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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24-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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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호진 작가의 팬이다. 전작 이너 다이어리, 빨간 봉투, 인기 있는 남자까지 모두 빼놓지 않고 구독했다. 물론 그가 다루는 사회적인 소재들은 자극적이지만 그녀는 자극적인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는다. 만화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무거운 얘기들을 꺼내놓는데 거침이 없다. 그녀의 얘기는 사실 불편하다.

 

멀리서 봐도 불편하고 가까이서 보면 더 불편하게 만든다. 필자는 이런 불편함이 예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부류 중에 하나인데, 예를 들어 아주 잘 그린 그림 두 점이 눈앞에 있다고 해보자. 예술적인 기술면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작품과 어딘가 이상하거나 균형이 안 맞는 그림이 있다고 해보자.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필자 같은 경우에는 후자 쪽의 그림에 더 신경이 쓰이는 편이다. 뇌리에 더 오래 남아있고 더 오랫동안 생각하게 된다. 1차원 적인 설명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불편한 무언가가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작품은 김기덕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섬, 파란 대문, 나쁜 남자, 사마리아 이런 종류의 작품들과 묘하게 닮아있다.

 

최근 그녀는 디디 작가와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특히나 여자 아티스트들은 아이를 낳고 안 낳고 가 본인 작품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들 한다. 강한 음악을 하던 뮤지션들은 결혼해서 행복해지면 남녀 불문하고 초심을 잃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으니, 아예 연관이 없는 소리 같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최신작 ‘친구 엄마'는 그녀의 전편들에 비해 많이 유해진 느낌이다.

 

철없이 사는 여자 주인공 ‘조아영'과 그녀의 친구 ‘나하나' 아영이는 부러울 것, 어려울 것 하나 없이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을 듬뿍 받고 자란 고등학생. 자신에게 관심이 너무 많은 엄마가 부담스러운 아영이는 불같은 사랑과 일탈을 꿈꾼다. 하나는 아빠에게 생활비조차 받지 못하고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아이. 언제나 어머니의 빈자리를 그리워한다. 하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 사장님은 친구를 소개해주면 1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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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던 아영이는 우연히 학교 앞으로 찾아온 하나의 남자친구를 보게 되고 자신도 저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의도적으로 하나에게 접근하게 된다. 하나는 친구의 관심보다 어머니의 관심을 더 원하기에 친구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장님이 말씀하신 돈 때문에 아영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결국 둘 다 누가 나쁘고 누가 잘했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 (돈이나 어떤 필요 상황에 의해서 사람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최호진 작가가 자주 다루는 주제이므로 다음 빨간 봉투 리뷰 편에서 좀 더 다뤄보겠다.) 아영이의 집에 놀러 간 하나는 아영이 어머니의 모성과 따뜻함에 한눈에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델이라 생각한 하나는 집에 와서도 아영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스콘을 먹으면서 자신이 보살핌을 받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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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얼마나 원초적인 욕구에 의거한 모성을 갈구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원초적인 갈증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것이 되었을 때, 식상함을 느끼고 그 익숙함에 안주해 버리는 것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습관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갈망하는 것이 한 가지씩은 있다. 아영이는 자유와 연애, 하나는 모성애, 하나의 사장님은 진정한 사랑, 아영이 엄마는 남편의 빈자리와 아영이와의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허망함.

 

우리는 최호진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악인과 선인을 나누는 일차원적인 생각보다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빈자리가 무엇이며 그들이 무엇을 갈구하는지, 또한 그 안에서 이 인물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삶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고, 또 우리가 무엇에 가장 집착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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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작가의 작품은 정말 독특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지금 당장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 다른 해석이 나온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해져 있을지라도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이런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 주는 그녀에게 감사한다. 그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꼭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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