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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8회 작성일 24-05-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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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이런 의미의 제목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일 뿐이죠. 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에는 참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1화만에 나오는 반전은 반전이라고 볼 수도 없고, 10화가 넘어서 나오는 반전은 당연히 리뷰글에서 스포일러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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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4화만에 진실이 밝혀지며, 초반의 그 반전이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경우에는 참 애매하단 말이죠. 초반의 반전을 설명하지 않으면 작품을 제대로 소개할 수 없고, 그래도 이유야 어쨌든 스포일러는 스포일러니까요. 그러니까, 독자 분들도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길. 스포를 정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이 리뷰를 치워버리고 곧장 보러가도 무방한, 그런 수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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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지훈은 아랫집에 이사온 젊은 부부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부부가 밤이면 아랫집에 다 울릴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성관계를 맺는 탓입니다. 참다 못한 지훈은 윗집에 넌지시 경고를 하지만, 젊은 새댁 (그리고 물론 엄청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시연'은 알겠다며 엄청나게 부끄러워 하지만, 정작 변하는 건 없습니다. 분노한 지훈은 직접적으로 보복(?)을 시도하는데, 무슨 대단한 방법은 아니고요. 이러쿵저러쿵 소란이 있은 다음 지훈은 얼렁뚱땅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시연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모두가 예상하는 그렇고 그런 일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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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진짜 스포일러입니다. 정확히 4화에서 밝혀지는 반전으로, 사실 시연은 유부녀가 아니고, 남자도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시연은 성숙한 외모나 분위기와는 달리 갓 성인이 된 나이였고요. 1~4화까지의 소동으로 친해진 지훈과 시연은 곧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그 뒤의 분량을 채우는 것은 알콩달콩 귀여운 로맨스입니다. 여기에 지훈의 여사친이 시연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껴 급발진을 하는 식으로 모범적인 조연이 더해지고요. 귀여운 초반 반전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한 작품은, 이어서 탄탄한 기본기로 독자들의 발길을 붙잡아 둡니다.

작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캐릭터 메이킹이 정말 좋아요. 특히 시연이라는 캐릭터가 아주 훌륭합니다. 유부녀인 척 페이크를 주고, 사실은 막 20이 넘은 나이에도 가정사에서 비롯한 성숙하고 아줌마스러운 면이 있는 소위 갭모에라고 할까요. 남녀 관계에서는 의외로 저돌적인 측면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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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전미 자체는 꽤 전형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좋습니다. 최근에 본 19금 웹툰에서 이 정도로 인상깊은 히로인이 없었을 정도로요. 감초 같이 등장하는 서브 히로인도 시의적절하고, 주인공 지훈도 몰입하기 편하면서 주인공다운 면모도 있는 좋은 캐릭터입니다. 여러 모로 캐릭터가 정말로 좋은 작품입니다. 과감히 일독을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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