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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촉수 괴물들이 지구를 점령했다, ‘멸종인간’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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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4-05-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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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수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이종족(이하 번인)들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죽음을 목전에 둔 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관찰인간 - 생존인간 - 멸종인간 으로 이어지는 디디 작가님의 세 번째 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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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작품 <관찰인간>은 인간 최미훈이 옆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들의 뒤를 캐는 이야기이다. 옆집 주민들은 사실 번인이었고, 촉수를 통해 인간의 세포를 흡수해 완전한 인간에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들이 최미훈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최미훈이 사실 인간이 아닌, 이 번인들의 선구자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번인 최미훈은 인간 최미훈의 뇌와 기억까지도 모두 흡수하여 스스로가 인간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웃들로 인해 번인 최미훈은 자신의 정체를 자각한다. 


두 번째 작품 <생존인간>은 산 속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을 사냥하는 번인들과 그들로부터 도망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작 <관찰인간>의 주인공 최미훈은 ‘검은 남자’로 불리며 번인들을 학교로 끌어들여 학생들을 사냥하게 한다. 검은 남자가 이러한 일을 꾸민 이유는 번인들이 어린 학생들을 학살한 뒤 섭취한 것을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배포해 이 이종족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윤나영과 민기수라는 이름의 두 학생은 이들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쳐 학교를 탈출한다. 그 과정에서 민기수는 검은 남자의 촉수를 얻고, 윤나영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자신의 할머니로 가장해 숨어 있던 번인에게 당한다. 그리고 전 지구는 번인들이 점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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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작품 <멸종인간>은 번인들이 지구를 지배하며 인간들을 사냥하기 시작한 지 몇 년 후의 일을 다룬다. 주인공들은 번인으로부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인간 무리로, 보다 더 안전한 은신처를 찾기 위해 이동한다. <생존인간>의 윤나영은 할머니로 가장했던 번인에게 당해 번인이 되어 이 무리에 속해 있고, 민기수는 번인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번인들을 연구해 온 카슨 연구소 소속의 제니퍼 요원과 함께 연구소로 이동해 검은 남자의 촉수를 연구하려 한다. 윤나영이 소속된 무리는 생존을 위해 이동하던 중 민기수와 제니퍼를 만나 함께 연구소를 향한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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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인류 모두가 오로지 ‘생존’에만 전념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다. 번인에게 빌붙어 같은 인류를 팔아 넘겨 살아남는 인간, 자신이 가진 힘(식량, 정보, 은신처 등)으로 남들을 이용하고 찍어 눌러 살아남는 인간. 인류가 정말로 종말에 이른다면 이러한 사람들 다수가 살아남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인간에 대해 환멸이 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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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악역들만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 무리까지도 죄의식 없이 오늘 하루 생존하는 데에 몰두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 무리는 ‘자신의 생존’이 아닌 ‘무리의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처럼 보이지만, 그 소수가 자신이 되었을 때 이를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와 같은 주제는 감동적이고 또 지속적으로 숙고되어야 하는 명제이기는 하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는 흔하게 등장한다.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주제가 아니라 잘 짜여진 세계관이다. ’번인’이라는 주요 악역의 설정이 매우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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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인은 촉수를 통해 다양한 생물의 신체를 흡수하며, 흡수 부위는 랜덤이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강하다고 판단해 신체 흡수를 통해 완벽한 인간이 되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에 가까워질수록 신체의 능력은 점차 약해진다. 이들은 원래 심해에서 살던 종족으로, 바다를 부유하는 시체의 세포를 흡수하며 조금씩 인간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해수면으로 올라온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인어의 전설이 생겨났다는, 베이스가 탄탄한 설정이다. 번인들의 고향은 바다이기에 육지에서 생존할 때에도 습기가 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하게 낄 때면 번인들의 전투 능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설정들이 스토리 여기저기에서 요긴하게 적용된다. 그리고 뇌를 흡수해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알게 되어 번인임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생존을 돕는 케이스도 흥미롭다.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전작을 모두 감상하고 주요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쉽다. 따라서 <관찰인간>과 <생존인간>을 먼저 감상한 뒤에 멸종인간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존인간>의 주인공 민기수와 윤나영이 <멸종인간>에서도 메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번인’이라는, 작품 내 주요 악역의 세부적인 설정을 알기 위해서는 <관찰인간>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완결이 난 지금으로서는 결제가 필요하기에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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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의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 징그럽고 고어에 가까운 작화도 눈에 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기에 이 부분은 독자가 감내해야 한다. 다행히 겁이 매우 많은 필자도 밤에 (불을 켜 둔 상태로는) 볼 수 있을 정도의 아슬아슬한 마지노를 유지하고 있다. 거친 선과 흑백 채색, 그리고 강조해야 하는 순간에만 극히 절제된 색조를 사용함으로써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주먹을 꽉 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스스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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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인간>, <생존인간>, <멸종인간> 모두 다음 웹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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