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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기준이란 무엇인가 <데이빗>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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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4-05-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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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부분에서 발전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단순하게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들의 성능이 좋아지기도 했고 터치폰이 접히는, 아이들이 과학의 날에 상상화로 그렸을 법한 것들이 현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회의 인식 또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새로운 동물 법들이 생겨나고 예전에는 가축이라 부르던 동물들을 이제는 가족이라고 칭합니다. 개나 고양이를 넘어서 돼지를 집 안에서 키우는 사람들도 있죠. 그렇다면 이제 동물과 사람은 구분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가족이라 칭할지언정 엄연히 동물과 사람은 다른 것일까요. 동물들도 감정을 느낀다고 하니 말을 못하는 점에서 동물과 사람은 다른 것일까요? 만약 동물들이 사람처럼 능숙한 언어를 사용해 의사소통만 가능하다면 우리의 경계는 허물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데이빗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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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은 다른 형제들보다 유난히 작게 태어나 어미의 젖도 잘 물지 못했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였다면 일 순위로 위험에 처했겠지만, 농장에서 자라는 돼지에게는 운이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자신의 아이인 조지에게 생일 선물로 데이빗을 선물했기 때문입니다. 돼지에게는 소중한 자식이었겠지만, 농장 주인에게는 자신의 자식에게 선물할만한 것이 되고 만 것입니다. 데이빗과 조지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돼지인 데이빗이 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감정까지 느낄 수 있어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위로 쏟은 귀 두 개, 눌린 코 그리고 돌돌 말린 꼬리처럼 사람과 다른 겉모습만 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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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주인은 집에 말하는 돼지가 있다는 것을 비밀로 해야만 한다고 조지에게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몇몇 독자들은 이 장면에서 안심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장 주인이 말하는 돼지가 있다면서 돼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말하는 돼지라니. 돈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다행히 한 고비는 넘기게 된 것인지 데이빗의 존재는 비밀이 되며 잘 지내게 되었다 하는 해피엔딩 스토리로 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농장 주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잘 나가는 집 친구들한테 밀린 조지가 계급이 올라갈 수 있는 수단으로 데이빗을 이용합니다. 자신의 집에 말하는 돼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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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계속해서 데이빗을 이용하려 듭니다. 농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꿈이었던 조지에게 동네 주민이 서커스단이 마을에 왔고, 대도시로 떠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죠. 아주 오래전부터 농장이 지긋지긋한 골칫거리였던 조지에게는 달콤한 속삭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서커스단에 입단할 수 없었던 조지는 데이빗의 말하는 점을 내보입니다. 데이빗이 어떤 것을 걱정하는지, 데이빗의 존재가 알려지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사람과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대화나 생각을 유무일까요? 제가 보았을 때는 데이빗은 이성적인 생각과 더불어 감성적인 생각도 할 수 있으며 대화까지 완벽히 하는데, 왜 데이빗은 조지에게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일까요? 결국, 오랜 친구인 조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데이빗은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대도시로 가는 길에 데이빗은 화물칸에 실리게 되죠. 돼지라는 이유, 그것 하나 때문에 어떠한 수치심이나 공포심을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의견과 말은 뭉개진 것이죠. 데이빗이 돼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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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데이빗은 서커스단 생활에 적응하는 듯 보입니다. 다른 돼지와 다름을 증명하고 싶어 애를 썼던 데이빗이니 농장에 사는 자신의 가족을 잊을 수도 있고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왜 데이빗은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만 했을까요? 여러분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임을 부정하기 위해 애를 썼던 적이 있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도 사람이 만들어놓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니까요. 이런 데이빗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치장하고 사람들의 유희 거리로 재롱이나 부리는 동물취급을 받는 것에 만족하시냐는 겁니다.’라는 말로 데이빗을 자극합니다. 왠지 데이빗을 걱정해주는 듯하면서도 동물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마치 동물들이 사람보다 낮고 하찮은 존재인데 너는 왜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네요. 동물이라는 존재를 지켜내면서도 존중받을 수는 없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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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와 인권단체들은 데이빗을 두고 싸움을 벌입니다. 점점 가열되고 있는 논란과 논쟁의 중심은 데이빗이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데이빗에게 의사를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렇게도 피해자라 말하는 피해자가 보호받지도 못하고 또 다른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속에서 데이빗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혼란스러움 속에서 계속 생각을 하지만 정리를 내리기가 어렵죠. 계속해서 자신이 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부정하려고만 합니다. 사람들이 돼지인, 동물인 자신을 동물로 보고 있는 사실에 무척이나 큰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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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마음을 흔들었던 여자는 계속해서 자신과 함께하면 사람들과 같은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과 같이 사고 할 수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단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인권을 박탈해버리는 그 야만성에 맞서면서요.’ 여자는 데이빗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맞습니다.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느끼는 데이빗을 화물칸으로 몰아넣고, 돈벌이 수단으로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단 말을 할 수 있는 데이빗에 국한되는 일일까요? 말을 할 수 있는 데이빗에게는 안 된다면 다른 동물들에게는 그래도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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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은 계속해서 흑백으로 진행됩니다. 그 연출법처럼 내용 역시 심오하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웹툰 내에서도 문제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이 부딪치는 것처럼 명확하게 내릴 수 있는 답이란 없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데이빗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네이버 웹툰 <데이빗>, 당신에게 이 말할 수 있는 돼지는 친구입니까? 아니면 친구가 될 수 없습니까? 나아가 친구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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