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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난 하마 안 될거야>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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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24-05-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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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바이러스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변하는 온도 속에서 우리는 모두 정신없이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썼다. 역시 인간은 자연 앞에서 굴복할 수밖에 없구나. 무력감도 들지만, 오늘도 어찌어찌 잘 살아남아 가정의 달인 5월까지 오게 되었다. 봄을 즐기지도 못했는데 날씨는 벌써 여름이 되고 말았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는 답답해지고 반소매를 넘어서 민소매까지 꺼내 입어야 할 것만 같다. 잠깐! 겨울 동안 잊고 있던 제모가 생각이 난다. 내 겨드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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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마는 안 될 거야> 아주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웹툰만큼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온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교육 만화에 나올 법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누구한테 말하기 조금 어려운,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일상 속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하마인 숙희가 엄마의 추천으로 피부 관리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름도 너무나 친근한 우리의 숙희.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숙희의 친구가 한번 되어보자. 숙희의 필요로 의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엄마가 여자라면 당연히 자신을 꾸밀 줄 알아야 한다고 하니 흐르는 물을 타듯 떠밀려 피부 관리까지 그러다가 제모의 영역까지 가게 된 것이다. 휩쓸려 목적지도 모르고 떠내려가는 여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뷰티가 나의 용기를 되찾게 해줄 수 있다! 물론 뷰티가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여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 의문감을 가지며 숙희를 비롯한 귀여운 동물 친구들을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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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다이어트로 쓰러지고 만다. 자신도 본인이 무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부쩍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당연히 해야 했다는 태도로 사건을 대한다. 과연 이것이 숙희만의 문제일까? 숙희는 자신이 쓰러지기까지의 과정을 뒤돌아본다. 회사원인 숙희! 회사에는 숙희를 괴롭히는 남직원이 하나 있다. 이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솔로몬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이 벌이는 모든 일이 윤리적이라고 믿으려는데 그 꼴이 우습다. 사실 <난 하마는 안 될 거야>는 한 편이 아주 짧다. 다이어트로 쓰러진 숙희의 모습을 보여준 뒤에 이어 숙희를 괴롭히는 남 직원 이야기가 나오다 다시 끝나는 이 웹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이야기의 시작에서 숙희가 쓰러진 것이 모두 숙희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것은 숙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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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회사원이다. 숙희는 언제나처럼 퇴근을 한다고 무덤덤하게 진술하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숙희 주위로 덜컹덜컹하며 적힌 소리들이 우리의 퇴근길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많고, 자리는 없어 서있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리저리 밀려서 주저앉을 수도 없는 그 지옥철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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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장면이 이어질 것 같다가도 갑자기 007 제임스 본드 테마곡을 듣는 장면으로 전환 되면서 숙희가 자신이 사실 형사라고 말한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 친구와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회사에서 일을 끝내고 축져서 돌아가는 길에 노래를 듣다 그 노래의 장르에 맞춰서 스스로가 배우라고 생각하는 경험. 숙희는 잠시의 우울을 느끼는 것 같다가도 자신이 형사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러다가도 이별 노래로 바뀌니 당장에라도 실연을 당하고 돌아가는 사람처럼 다시 감정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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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무대로 한 이 연극무대도 이제 끝날 시간. 숙희는 내려야만 한다. ‘왠지 저 남자 아까부터 나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숙희에게도 강렬한 운명이 시작되는 것일까? 게다가 숙희가 신경이 쓰이는 남자가 숙희를 따라 같은 역에서 내린다. 숙희의 얼굴이 빨개지고 감정은 고조되지만, 그것은 단순히 숙희의 착각이었다. 남자도 숙희처럼 자신의 갈 길을 갔을 뿐이었으니까. 어쩌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기도 한 이 상황.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삶의, 일의 힘듦을 이겨내고 있다. <난 하마는 안 될 거야>는 이런 우리의 삶을 무덤덤하게 그려내며 심심한 위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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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는 없지만 미워죽겠고, 그러면서도 때로는 몰라서 다행이다. 알지 못하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는 우리의 삶도 보여준다. ‘이놈의 지지배, 미워죽겠어!’ 하면서도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전화에서 하소연하고 싶은, 나의 오랜 로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알 수 없는 친구 관계마저 캐릭터들의 귀여운 몸짓에 마냥 미워할 수 없어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우리와 닮지 않은 생김새인데도 왠지 정말 리얼리즘이 느껴진다. 우리도 숙희처럼 반복 속에서도 많은 일을 겪고, 이제는 못하겠다고 하면서 다시 일어나 회사에 출근을 하니까. 그렇게 일상를 살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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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어 한다. 반복적으로 만나는 이 생활반경을, 내 일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잊을지도 모른다. 숙희처럼 때로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기대에 차올랐다가도 그게 아니라 식을 수도 있고, 친구의 연애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나의 감정과 위치를 곤란하게 만드는 직장 동료나 상사 때문에 쓰러지는 상황까지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미 그러고 있기도 하고. 그래도 기억하자. 우리는 숙희처럼 살아가고 있다.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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