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보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 <이토록 보통의>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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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에 유행했던 드라마 하나가 있다. 대한민국의 입시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서사였던 그 드라마에서 부모가 피라미드를 가져다 놓고서는 아들에게 어느 곳이 가장 위치하고 싶은 곳이냐 묻는다. 아들은 중간을 고른다. 중간이 가장 좋다면서 말이다. 중간을 다른 말로 표현해보면 보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이 되기란 정말 힘들다. 세계 지도로 보면 작은 한국에서도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랐던 사람들이 많고,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겹치는 것을 가지기 어려운데 지구 전체로 보면 어떨까. 이렇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기도 어렵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보통이라고 말할까. 보통이라는 단어를 정의 내리기도 참 어렵다. 사람마다 보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다를 것이니 말이다. <이토록 보통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각기 다른 이야기 같지만 결국,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토록 보통의>에서 처음으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무슨 말을 해도>라는 이야기다. 선은 K라는 남자친구를 회사에서 만난다. 둘의 시작이 K가 선을 도와주던 탕비실인 만큼 K는 선을 잘 도와주고 배려했다. 그렇게 사랑을 잘 키워나가던 둘은 100일 기념으로 레스토랑에 간다.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며 지나왔던 자신들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선이는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첫 만남, 그러니까 탕비실에서 막힌 하수구로 당황했던 자신을 도와주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K는 이어서 가장 슬펐을 때에 관해 묻는다. 선이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 남자친구가 에이즈 판정을 받았을 때야.”
선은 K를 만나기 전, J라는 남자와 먼저 만나 사랑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선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혼자 있는 공간이나 밀폐된 공간에 가면 그 당시 가장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의 이름을 미친 듯이 부르는 것이 선의 병이었다. 항상 선은 엄마를 찾았는데 J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J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J는 놀라지도 않고 사랑한다고 말해 선을 안심시켰다. 선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마음의 병을 조금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게 사랑의 힘이니 말이다.
절대 문제 따위는 없을 것 같던 선과 J의 사이에서도 문제는 있었다. 그 문제는 매우 크고 거친 것이라 쉽사리 해결할 수가 없었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고 해도 말이다. J는 자신이 에이즈 양성 판단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하지만 선은 J 없이 살 수 없다며 계속해서 J 곁에 남는다. 두렵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버릴 수가 없었다. 보통처럼 사랑하기 참 어렵다. J 역시 선 만큼이나 고통스러웠을 터다. 아기처럼 변해버린 J와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선. 선은 J를 회고할 때, 평소 J가 만들던 쿠키 반죽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선도 그 반죽에 뒤섞여 가고 있었다.
선은 벚꽃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은 특별한 일이면서도 보통의 일일지도 모른다. 서로를 사랑하고 계속해서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 하는 커플이라면 누구든 결혼을 할 수 있다. 그게 보통의 순서니까. 선과 J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보통이 된다는 것은 가만히 있어서 된 것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보통이라는 것이 제일 힘들다. 우리는 그렇게 보통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애를 쓰고 있다.
둘의 노력은 결국 벚꽃처럼 피어오르지 못했다. J의 에이즈 때문도 아니었고, 선이 가지고 있던 마음의 병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같이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걷던 둘이 어느 순간 서로 다른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그들은 잘 지내라는 말과 사랑했었다는 마침표만 남기고 각자의 길을 향해 걸었다. 사랑의 힘은 참 강해서 이미 두 개로 조각난 뒤에도 남아았다. 선은 자신이 왜 J와 헤어지게 되었는지 지조차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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