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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매혹적인 손길에 대한 믿음을 멈출 수 없다, <현혹>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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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4-05-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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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되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넋이 나갔을 때를 현혹되었다고 표현한다. 사전에서는 현혹된다는 것을 '정신을 빼앗게 하여야 할 바를 잊어버린다.'라고 명명한다. 정말 뜻만 바라본다면 부정적인 의미는 없는 것 같지만 보통은 무언가에 나의 정신을 빼앗겼을 때 쓰다 보니 현혹된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너 또 매장 점원 말에 현혹되어서 산 거 아니야?'처럼. 
혹, 당신은 무언가에 현혹이 된 경험이 있나. 감탄이 나오는 작화 퀄리티로 매 화마다 우리를 현혹할 네이버 웹툰 <현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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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갸기는 환쟁이 일을 하는 '윤 화백'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1935년 경성, 그는 그림을 꽤나 그리는 실력을 갖췄지만 그림이 잘 팔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결국 기본적인 방세조차 내지 못해 밀리게 되는 상황에 부닥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집 주인은 그를 찾아왔다. 당연히 집 주인이 방세에 대해 이야기를 할 줄 알았던 윤 화백은 화랑에 내둔 그림만 팔리면 밀린 방세를 갚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집 주인이 그를 찾아 온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자신이 신세 진 사람에게 초상화 그릴 사람을 추천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목적. 하지만 화랑에 그림을 보여주는 일이 우선이었던 그는 부탁을 거절하려 했지만, 집 주인은 구미가 당길만한 단서를 그에게 전달해 준다.
바로 초상화의 의뢰인. 수십 년동안 호텔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는 '송정화 여사'가 의뢰인이었다. 윤 화백은 고민 끝에 초상화 제작을 수락하고 송정화 여사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상에 알려진 것이 없던 것처럼 윤 화백 역시 송정화 여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지만, 그녀의 터전으로 들어간 뒤 줄곧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복도에 걸려있는 송정화 여사의 초상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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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화백은 이상한 느낌이 자신을 계속해서 사로잡자 송정화 여사의 집을 떠나려고 애를 쓰지만, 계약 조항에서 초상화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그녀의 집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 있었다. 또한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에 실패하게 된다.
계속해서 그를 옥죄어오는 감시망이 있기에 윤 화백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불안함과 악몽에 빠져 살던 윤 화백은 그림을 그리는 척을 하며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을 하는 쪽으로 노선을 튼다.
송정화 여사는 그림을 위해 과거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그의 말을 수락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그녀를 거쳐 갔던 다른 화백들에게는 자신의 모습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그녀. 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까. 송정화 여사를 두려워하던 윤 화백은 어느덧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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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화 여사의 이야기는 별천지라 불리는 상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명명한 자신의 이야기는 저주 받은 핏줄에 관한 이야기와 몹쓸 질병에 관련된 이야기. 그러면서 윤 화백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시작점이 달라진다고도 덧붙인다.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던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는데… 윤화백은 그녀의 집에 들어온 뒤로 잠에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것을 넘어 환영까지 보게 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송정화 여사의 이야기를 뿌리치지 못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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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화 여사는 'K'라는 남자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850년대 초반, 상하이 초계지로 한 남자가 흘러들어와 사업 수완이 좋아 금세 부를 거머쥔 남자가 K에 대한 그녀의 설명.
그녀의 어머니는 K의 저택에서 일했고, 그를 두려워했지만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 아이가 바로 송정화 여사였다. 어째서 부를 거머쥔 남자의 딸이 된 자신을 저주받은 핏줄이라고 설명한 것일까. 바로 앞서 윤 화백이 예측했던 것처럼 그녀는 흡혈귀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K는 흡혈귀였다. 그것도 쉽사리 제거할 수 없으며 인간과 똑같이 생활이 가능해 자신을 잘 숨귀는 상급 흡혈귀.
송정화 여사의 아버지는 인간처럼 사는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약한 흡혈귀의 삶을 선택했고, 결국 그녀의 어머니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까지 저질렀다. 자신이 흡혈귀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처럼 살아왔던 그녀이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일을 끝내고 돌아온 뒤,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로 세상을 넓혀갔던 그녀가 이제 정말 혼자가 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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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던 송정화 여사. 그녀의 이야기 흐름이 극에 다름과 동시에 그녀의 감정도 점점 격해진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흡혈귀를 제거하려는 '진린'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진린은 송정화 여사가 흡혈귀임을 알면서도 그녀를 도와주었다. 어머니를 잃고 마음 붙일 곳이 없던 그녀에게 자신을 진정으로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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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화 여사가 진린을 소중하게 여겼던 것처럼 진린 역시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진심으로 서로를 보듬으려는 손길이 현혹 되었다고 표현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진린이 상급 흡혈귀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자신도 상급 흡혈귀가 된 송정화 여사에게 현혹되어 제대로 된 것을 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과연 정말 진린은 송정화 여사에게 현혹된 것일까. 나는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는 현혹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을 본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송정화 여사에게 붙여놓은 편견을 떼어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저주받은 핏줄을 억누르고 살기 위해 애썼던 송정화 여사의 진정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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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화백은 송정화 여사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접게 된다. 그리고는 남들은 듣지 못했던 송정화 여사의 과거사를 듣고,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 자만감마저 느끼게 된다. 송정화 여사의 뒤를 봐주던 흡혈귀 사냥꾼은 진린이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 윤 화백이 송정화 여사에게 현혹되어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고 경고하지만, 윤 화백은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송정화 여사 역시 그가 진린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흘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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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진린은 배신자라고 말했다. 흡혈귀를 처치하고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송정화 여사에게 현혹되어 계획을 망가트려 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린은 송정화 여사의 진심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다. 그 길을 다시금 걷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 화백은 사람들이 보았던 진린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까. 아니면 진린 스스로가 선택했던 자신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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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게 엮여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서사의 탄탄함과 장면 하나하나 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의 아름다운 작화로 이루어진 작품.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네이버웹툰 <현혹>을 만나보길 권한다.

'과연, 당신은 현혹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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