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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4-05-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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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임 오딧세이’ 는 게임 홍보용 웹툰이다.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그려진 웹툰이고, 인물이나 설정도 많은 부분 게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횟수의 제한도 있었던 것 같다. 하긴 게임을 홍보하는 목적의 웹툰이 한없이 길어지면 곤란한 일이다. 본연의 목적이 ‘정해진’ 웹툰은, 거기에 충실하지 못하면 대체로 빛을 보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홍보용 웹툰, 그중에서도 ‘판타지 게임’ 의 홍보용 웹툰이라는 한계는 제법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W 모 크래프트 같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대작 게임이라면 또 모르겠다. 이런 경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창작물도 유장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라임 오딧세이’의 원작이 되는 게임은 대작은 고사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망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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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니 서비스 제공 등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만, 그런 건 웹툰을 평하는 데 상관이 없으니 생략하고, 중요한 것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게임이 금세 망해버렸다는 사실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 그리고 일반적으로 게임의 퀄리티는 예산에 ‘어느 정도는’ 비례한다 - 게임은 화제성이나 하다못해 게임사의 손실 때문이라도(Too big To fail의 법칙) 그렇게 빨리 문을 닫지는 않을 테니, 여기서 라임 오딧세이는 그렇게 큰 규모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자연히 홍보 웹툰에 투입되는 자원도 뻔할 터이다.

 

문제는 하이 판타지(High Fantasy)는 짧은 분량으로 승부를 보기 쉽지 않은 장르이다.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환상의 세계를 적은 분량으로 소개하기 힘들뿐더러 독자들이 하이 판타지에서 기대하는 재미의 종류 또한 그렇다. 라임 오딧세이는 아주 전형적인 하이 판타지다. 게임 홍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런 까다로운 제약에도 불구하고, ‘라임 오딧세이’는 홍보용 웹툰으로서는 몰라도 판타지 만화로서는 상당히 성공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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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두 개의 영리한 설정 덕분인데, 하나는 이계진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줄거리를 관통하는 핵심 설정인 ‘라임’ 이다.

 

라임 오딧세이는 다소 덜렁거리는 성격의 ‘정예지’ 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판타지 세계로 끌려(?) 들어가며 시작된다. 물론 이세계 진입은 닳고 닳은 소재이지만, 동시에 판타지 세계에서의 모험을 빠르게 끝낼 당위를 부여해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몇 가지 조건이 맞으면 경우에 따라 이계에 눌러앉으려는 별종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테니, 지구로 돌아가는 것을 주인공의 최대 목표로 삼으면 굵고 짧게 이야기를 끝내면서도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영리한 설정은 ‘라임’ 의 존재다. 라임은 게임의 제목에 포함되어 있듯 원작에도 등장하는데, 게임의 그것과는 설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다시 말해 작가의 독자적인 설정이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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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등장하는 라임은 소원을 들어주는 돌멩이인데, 번거롭게 7개를 모을 필요가 없는 D뭐시기 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온갖 까다로운 소원을 덤덤히 들어주는데, 어떨 때는 D라에몽처럼 어처구니없는 방향으로 소원을 이뤄주기도 한다.

 

먼저 언급한 ‘이계에서 돌아가는 것’ 의 수단이 바로 라임인데, 예지는 바로 이 라임을 찾아 자신을 본래의 세계로 돌려 보내달라는 소원을 빌고자 한다. 자연스럽게 라임을 찾아야 하는 당위를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모든 존재를 초월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라임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면서 이야기를 신속하게 끝장낼 초석을 마련한다. 사실 이 라임이라는 돌멩이는 다른 모든 설정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강력한 아이템이라, 자칫 잘못하면 허무한 결말(속된 말로 早漏엔딩)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라임 오딧세이’ 는 적절한 제약과 ‘라임’ 을 찾는 과정 자체, 그리고 몇 가지 반전을 통해 적절한 분량과 재미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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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홍보용 웹툰이라는 한계상 하이 판타지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는 것은 힘들지만,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라임을 찾는 과정에서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하이 판타지 고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라임이라는 양날의 칼과 같은 소재를 훌륭한 솜씨로 요리한 덕분에, (망해버린)게임과는 별개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만화가 탄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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