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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아이레>, 네이버에 찾아온 또 하나의 정통 판타지 대작 (강력추천!)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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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24-05-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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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그중에서도 중세 유럽과 흡사한 공간적, 시대적 배경에, 마법이나 검술이 난무하는 정통적인 의미의 하이 판타지(High Fantasy)는, 소위 말하는 대여점 판무협의 시대가 저문 뒤에는 한국에서는 썩 찾아보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도 그런데 단 한 번도 판타지가 주류였던 적이 없는 웹툰판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마이너한 장르는 언제나 매니악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님들 중에서도 분명 하이 판타지에 목마른 계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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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레'는 여러 웹툰 플랫폼 중에서도 특히나 정통 판타지에 각박한(?) 네이버 웹툰에서 등장한 정통 판타지입니다.
장르만 판타지인 게 아니라, 웹툰으로서 그리고 이야기 매체로서 매우 뛰어난 기본기와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 데다, 왕도적이고 전통적인 판타지의 분위기와 흥미를 동시에 살리고 있는 우수한 작품입니다. 판타지 장르의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고, 이쪽 장르에 익숙치 않은 독자라고 한 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을 정도로요.

간단하게 살펴보지요.

먼저 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소재는 '아이레 제'라는, 왕국 고유의 의식 내지는 전통입니다.
과거 전설적인 명성을 떨쳤던 아이레 여왕이 남겨뒀다는 유산을 찾는다는 목적 아래, 왕국의 왕족 중 한 명이 자진하거나 선택되어서 한 명의 종자와 함께 보물을 찾을 때까지 평생 대륙을 모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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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이레 제를 목적으로 왕이 들인 첩에게서 얻은 왕자와 왕녀가 있고, 그중에서 왕자가 자진하여 아이레 제의 희생양이 될 계획이었습니다만, 주인공이자 왕녀이며 새장 속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쿨뷰티 왕녀 '엘다'가, 어렸을 적부터 점찍어 두었던 투기장의 노예 '베라'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단순한 줄거리, 인트로 소개만 놓고 보면 어떤 대작 판타지도 진부하게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기천 편의 웹툰을 읽고 리뷰를 적어왔던 제가 강력추천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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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뻔하지만 작화를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눈이 좋다, 라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까다롭고 어려운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하이 판타지인데,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고, 대단히 우수한 작화입니다.
장르와 소재의 범주를 넘어서 제가 봤던 모든 웹툰들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에요.

캐릭터들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인체 묘사부터 판타지 세계의 복장들, 그리고 역동적인 전투씬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까다롭기 짝이없는 장면들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법 없이 빼어난 작화로 빈틈없이 묘사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보다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는 퀄리티에요. 꼭 한 번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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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역시 캐릭터인데, 장편 판타지의 초반부터 이렇게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거의 예외없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개성을 뽐내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수한 캐릭터 메이킹과 전개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진부하고 클리셰적으로 보였던 인물들도, 고유한 세계 안에서 금세 개성 있고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주인공인 왕녀 엘다와 베라인데요. 새디스틱하고 오만한 왕족처럼 보였던 엘다와 투기장의 독종이자 노예였던 베라가 여행 과정에서 보여주는 케미와 변화들은 스토리 작가가 인물들을 제대로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을 확실히 나타냅니다. 그 외에도 잠깐만 얼굴을 비추는 캐릭터들도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꽤 오랜만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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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측면에서도, 아직은 초반부이긴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세계관과 스토리가 잘 녹아드는 것은 대작 판타지의 필수 소양이지만, 동시에 매우 어려운 도전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 '아이레'가 바로 그렇습니다. 아주 독특한 세계관은 아니지만 판타지에 익숙한 독자인 제가 보기에도 충분히 '그럴 듯하'면서도, 동시에 세계관 설명 따위에 매몰되지 않고 스피드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실력이 일품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네이버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작 판타지입니다. 지금까지는 흠잡을 곳이 전혀 없다고 표현해도 오버가 아닐 만큼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순위가 다소 아쉽습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팬들이나 그렇지 않은 독자 분들이나, 꼭 한 번쯤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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