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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4-05-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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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칠세부동석.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 자신을 잘 숨기고 남편을 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에이, 그건 조선 시대에나 할 법한 이야기지. 요즘은 안 그래.’하면서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맞습니다. 세상은 변했고, 잘 못된 생각은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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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첫사랑은 아주 풋풋하고 아련하게 그려집니다. 당연히 처음 하는 사랑이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투성이니까요. 하지만 하음이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하음이가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서 알게 된 곳은 야한 만화 속.. 누군가 밖에 내놓은 박스에서 야한 만화를 접한 하음이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누가 이런 하음이에게 잘 못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의 이상형이 모두 다른 것처럼 이건 그냥 하음이의 기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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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한 만화로 사랑을 느끼고 자란 하음이는 학교에서 인기가 없던 적이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라면 숨기지 않고 표현하고, 더불어 뛰어난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죠. 하지만 누군가와 만나서 사랑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하음이가 사랑이라고 느끼게 만든 대상이 나타나지 않았대요. 그런 하음이 앞에 관심이 가는 상대가 나타납니다. 후배로 보이는 이 남자아이. 전화번호라도 알려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상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은 하음이가 좋아서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쪽팔려 게임에서 진 것뿐이라고요. 쪽팔려 게임이라니. 어째 게임을 하지도 않은 하음이가 쪽팔려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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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휩싸인 하음. 하음은 잊고 있던 기억 하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얼마 전에 길에서 주웠던 야한 소설. 평소처럼 하교를 하는 하음 앞에 19금이라고 크게 적힌 책 하나가 떨어져 있었거든요. 하음의 가장 큰 관심사를 어찌 쉽게 지나칠 수 있었겠어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책을 주워든 하음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한참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다가온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에는 길게 저주가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이 죽을 때까지 사랑의 저주를 내리겠다.’ 여러분들이 이런 문구를 보았다고 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요?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어쩌고저쩌고하는 행운의 편지처럼 그저 장난일 뿐이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하음이가 까인 것이 한번이 아니었습니다. 후배로 시작해서 계속해서 남자들과 어긋나고 있었어요. 단 한 번도 자신의 삶에 찾아오지 않았던 불행에 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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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음이는 책을 가져다 버렸습니다. 책만 없애면 될 거라고 간단히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저주는 쉽사리 풀리지 않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책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고, 찢어도 태워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고민아닌 고민에 빠진 하음이. 원래 이런저런 사건은 겹쳐서 일어난다고 하죠. 해외에 나가 있던 하음이의 오랜 친구 해주가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속은 시끄럽지만 돌아온 친구를 맞아주지 않을 수가 있나요. 하음이는 해주네 집으로 가 시간을 보냅니다. 해주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해 주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하음. 그러던 중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해주의 동생이 자신을 쪽팔리게 했던, 더불어 설레게 만들었던 대상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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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서든 저주에서 벗어나서 해주의 동생을 가지고 싶었던 하음은 이런저런 방법을 찾던 중에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합니다. 저주에 걸리지 않는 상대가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저주가 한 번에 풀린다면 웹툰 속에 등장하지도 않았겠죠. 사실 저주에 걸리지 않았던 상대는 하음이와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쪽으로요.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던 수인이 그 대상. 아마 수인은 자신이 힘을 과시하면 여자아이들이 겁을 먹고 원하는 대로 할 줄 알았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하음이는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닙니다. 가볍게 수인이를 눌러버렸죠. 앙숙이 저주를 풀 열쇠라니. 일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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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다른 길이 없었던 하음은 솔직하게 수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도와 달라고 요구하지만 수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아요. 하음의 취향이 이런 줄 몰랐다면서 야한 소설을 낭독하는 비디오를 찍으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요. 이 무슨 소리입니까.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게 야한 것들을 소비하면서 하음이는 여자라는 이유로 약점이 되어야 하나요? 자칫 고구마가 될 수 있는 이 상황. 하음이는 가볍게 수인이를 눌러 버립니다. 그럼 그렇죠. 하음이가 을이 될 리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앞구르기를 하며 보아도 수인이 잘 못 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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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이 하나 있다면 쪽팔려 게임으로 시작된 하음과 해주의 동생 관계가 다른 쪽으로 흐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는 점! 해주와 하음이 같이 놀던 그 날 해주의 동생은 지갑을 놓고 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누나들의 대화를 몰래 듣게 되죠. 해주는 남동생이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대신에 순정만화를 보는 것이 걱정된다는 편견 어린 말을 하지만 하음은 간단히 넘겨버립니다. 그건 그저 취향일 뿐이라고. 해주의 동생이 그 말에 감동을 하였어요. 잘하면 저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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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평가당해도 괜찮은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편견이 가득 찬 시선으로 사람들을 보고는 합니다. 남자애가 왜 그런 걸, 여자애가 왜 그런 걸 하는 말들이요. 원래 그랬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원래 그런 것이 어찌 있겠나요. 설사 그랬다고 하더라도 잘못되었다면 수많은 노력을 해서라도 고쳐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숨기고 살았나요? 더는 숨기지 마세요. 하음이처럼 우리가 모두 당당해지길 바라며 이 웹툰을 소개합니다. 다음 웹툰, <음란마귀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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