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 내츄럴 본 파이터 그녀에게 꽂히다 > 무료웹툰 미리보기 블로그

 

 

 

언젠가부터 수동적이었던 여성의 역할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그 현상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다. 예전에는 소위 건드리면 툭 하고 넘어갈 것 같은 연약하고 청순하며 가련하기까지 한 여인네들이 센터를 차지했다면 요즘은 당당하고 능동적인 여성상이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매드맥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러한 흐름을 탐탁치 않아하는 관객들은 이 거친 액션 영화가 페미니스트 영화라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이제는 대다수의 관객들을 위한 흥행코드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싶은 정도다. 이런 현상은 웹툰에서도 강하게 두드러지는데, 웹툰 ‘나오미’에서의 여주인공은 그보다도 훨씬 강렬하며 도발적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프로복서를 준비하는 남자 주인공 토니가 우연히 친구 동규를 따라 패싸움 구경을 간다. 토니는 그곳에서 40대 1의 싸움을 홀로 해치운 여자 나오미를 만나는데, 늘씬한데다가 앞뒤로 빵빵한 그녀는 걸쭉하고 찰진 대사를 쏟으며 등장한다. 토니는 홧김에 욱해 자신이 대구라고 우기며 나오미와 맞붙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싸움은 금방 끝이 나고 만다. 바로 묘령의 여학생인 나오미가 잠깐 사이, 프로복서인 그를 때려눕혔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는 진짜 대구와 토니를 콘크리트 바닥에 거꾸로 꽂아 버린다. 그리고 여자애를 상대로 쳐 맞은 토니는 멘탈이 붕괴되면서 관장님 앞에 눈물을 보인다.

 

도대체 이 상식을 넘어선 괴력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오빠를 따라 여러 액션물을 보아왔던 나지만 이런 캐릭터는 생전 처음 본다. 물론 조폭마누라에서 심은경이 보여주었던 액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파워라면 조폭 마누라를 쩌리로 거느릴 것만 같은 포스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사담고에 미친년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모터 달린 손발이 여덟 개에 뿔도 달렸다던가.......

 

 

 

 

 

 그런데 복수를 하겠다며 이를 갈던 중 토니는 이상한 만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요즘은 하는 일마다 꼬이는 것인지 푼돈이라도 벌자는 심정으로 취업한 그 만화방은 어딘가 좀 많이 이상하다. 오타쿠처럼 생긴 주인 아저씨가 머리에 뿔을 달고 등장하며 말끝마다 냥이체를 구사하는데 여기서부터 학원 액션 폭력물인 것 같던 ‘나오미’는 은근히 병맛을 풍기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취업 조건은 쫄쫄이 복장. 그 옷을 입고 핫도그를 구워 파는 척하며 만화방에 오는 아이들을 불량배들로부터 지켜달라는 요구를 받은 토니. 그런데 그는 바로 이 만화방에서 자신을 땅에 꽂았던 그녀, 나오미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흥미로운 방향으로 급전개된다.

 

 

 

 

 ‘나오미’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함께 각각의 캐릭터와 꼭 맞아 떨어지는 그림들, 그리고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쫀득한 대사빨까지 갖추고 있어, 왜 이 이야기가 타 사이트에서 연재되다 레진으로 스카웃되었는지를 수긍하게끔 해준다.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청춘 액션물을 보게 되어 기쁘다. 가볍게 읽히지만 각자의 사연이 녹아들어 있어 충분히 무게감 있는 웹툰 ‘나오미’

 

 학원 액션물을 사 모았던 오빠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 단행본으로 풀린다면 전권구매 후 다가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한 때 청춘 학원 액션물에 열광했다면, 혹은 그런 만화책을 수집하던 누군가가 있다면, 새로운 학원 액션 웹툰 나오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