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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1회 작성일 24-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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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이 미치도록 재밌는 이유는 아마 ‘결혼해도 똑같네’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이 조금은 이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결혼해도 똑같네’로 독자들은 이미 캐러멜 작가와 네온비 작가의 캐릭터와 특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옆집 사는 친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보듯이 친근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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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 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서울 네온비 캐슬 아파트에 혼자 살며 빨간색 투스카니도 가지고 있다. 단정하고, 여자 만나지 못해 시간이 남아 요리사 자격증도 땄다. 하지만 스물아홉, 내년이면 서른인 김기춘 씨. 아직도 연애 한번 못해봤다. 귀여운 편의점 아가씨 김링링을 짝사랑하지만, 보기 좋게 차였다.

 

사실 기춘 씨가 좋아한 여자들은 여럿 있어왔다. 긴목에 눈웃음이 예쁜 대여점 아가씨 지혜 양 “기춘 씨는 참 좋은 분인데 왜 주변에서 몰라줄까요"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시집가버렸다. 항상 좋은 비누냄새와 상냥한 목소리 통통함에서 묻어나는 여자다움이 매력적인 복스러운 은행원 아가씨 수지 양은 남자친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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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춘 씨에게도 리즈 시절은 있었다. 그를 좋아해 준 장미라는 여자.. 하지만 기춘은 장미 말고도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를 거절했고, 그녀는 오빠는 앞으로도 나만큼 오빠를 좋아해 주는 여자는 못 만날 거예요.라는 말을 남겼다. 그 말이 저주가 된 걸까. 기춘은 정말 한 번도 여자를 못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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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링링에게 차인 김기춘이 어차피 링링 씨도 짝사랑하는 거 아니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던 대목에서 5인조 그룹 핸섬 가이즈에 김종만이라고 했을 때 독자들은 모두 알았을 것이다. 아 샤이니의 김종현이구나 하고.. 네온비 작가의 남편 현동이 기춘의 고교시절 친구로 그려진다.

 

또 이 링링에게 차인 후 현동이 “뭐? 그럼 빠순이란 말이야?? 빠순이?? 하고많은 여자들 중에 빠순..!!” 하고 기춘에게 목이 졸리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셀프 디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네온비 작가.. 현동은 계속 얘기한다. “원래 그런 애들은 연예인에 푹 빠져서 현실 남자 따윈 보지도 않아아 제정신인 계집애가 없다니까?”라고.. (쉴 틈 없이 셀프 디스를 하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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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은 우연한 기회에 콜라 뚜껑 콘서트가 당첨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 기춘을 도와주기로 마음먹게 되고, 자신이 링링에게 가서 약속을 잡고, 현동이 링링과 먼저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기춘을 소개해줄 계획을 짠다. 현동은 편의점으로 가서 전화를 하는척하며 자신이 핸섬 가이즈가 출연하는 2인 콘서트에 당첨이 되었지만, 상대방에게 못 가게 되었냐고 아쉽다는 이야기를 한다. 링링이 먼저 같이 가면 안 되느냐고 이야기를 꺼내길 바라고 있지만, 링링은 우물쭈물할 뿐.. 현동이 다시 편의점을 왔다 갔다 하기를 몇 번 반복. 링링은 용기를 내어 초면에 죄송하지만 그 콘서트 저랑 가주세요!라고 한다. 콘서트 데려가 주는 대신 링링은 현동에게 밥을 사기로 했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기춘에게 연애해볼 기회도 주지 않는다. 콘서트 전날 기춘의 어머니가 내민 사진 한 장. 다름 아닌 소개팅녀 사진. 기춘은 연애결혼이 하고 싶다고 하며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하지만 기춘의 어머니는 그 아가씨도 널 좋아하는 게 아니면 소용이 없다며 등 떠밀 듯이 기춘을 소개팅에 내보낸다.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이상하게 흘러 기춘은 소개팅하는 여자와의 시간이 너무 즐겁다. 나에겐 링링이 있다며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그래도 재밌다. 어찌어찌 애프터까지 받은 기춘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의 시간이 즐거웠다는 것에 괴로워한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데도 괴로워하는 부분은 기춘의 순수한 성격도 알 수 있고, 귀엽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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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로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던 현동과 링링. 링링은 조금씩 현동의 좋은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게다가 현동은 링링을 기춘에게 소개해줄 생각에 핸섬 가이즈에 대한 정보를 모두 머릿속에 입력해 놓은 상태. 링링은 핸섬 가이즈에 대한 대화로 점점 현동에게 호감이 가게 되고 상황은 이상하게 꼬여만 가는 것 같은데..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재밌는 사실은 김기춘은 실존하는 인물이며, 실제 캐러멜 작가와 고교 동창인 사이. 실제로 스물아홉에 투스카니를 소유하고 있으며, 연애를 한 번도 못해봤다. 네온비 작가와도 친해서 소개팅을 3번이나 시켜줬지만 모두 실패.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네온비 작가가 기춘 오빠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왜 여자들이 세 번을 만나 주지 않는 걸까.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만화에서라도 기춘 씨를 이어주고 싶었다는 네온비 작가. 기춘 씨에게도 과연 봄날이 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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