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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기다림이 설렘이 되는 숫자2 - 어린 왕자 같은 이야기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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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1회 작성일 24-05-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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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다리는 게 싫다. 기다린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체력 낭비이며, 쓸데없는 감정 낭비이다.’

 

얼마든지 기다려 줄 것 같은 남자와 조금도 기다리기 싫어하는 여자의 이야기

여자와 남자는 학창시절부터 연인 사이. 그는 그녀에게 사귀어줄 것을 조심히 물어보았고, 여자의 조건은 단 한 가지.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 남자는 그 약속을 지켰고 그녀가 약속시간에 2시간이 늦는 일은 있었어도 그가 늦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그는 그녀와 만나는 동안 딱 한번 늦은 적이 있다. 2분. 그녀는 헤어짐을 이야기했다. 2분 늦은 거 가지고 왜 그러냐는 그의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무슨 사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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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머니는 어릴 적 그녀를 떠나며 열 셀 때까지 돌아온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두 시간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의 남자친구를 빼고는.. 그가 2년 동안 군대에 가는 날 그는 기다려 달라 하지 않았다. 왜 기다려달라고 물어보지 않느냐는 그녀의 질문에 그는 그녀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알기에 부탁하지 않는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한번 기다려 보겠다며 그를 위해 2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가 제대하는 날. 그가 타고 있는 우주선은 이상하게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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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 사람이 늦어지는 만큼.. 더욱 그립고 반가워지는 법이야.”

 

남자의 이 대사는 필자가 어린 왕자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목이 생각나는 구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우리가 만나는 시간이 가까워져 올수록 나는 더 행복할 거야.”

라는 대목이.

 

전체적인 분홍색 톤의 색감이 작가의 심플한 그림체와 어우러져 묘하게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와 그녀의 관계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는 것만 같다. 자신의 나무 밑동이 다 잘라져 나갈 때까지도 모든 것을 주는 나무.. 그래도 그 나무는 행복하다 말했었다. 우리가 볼 때 나무가 미련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무가 행복하다니 그건 그것 나름대로 행복한 삶 아니었을까. 보슬비 같은 푸근함을 주는 좋은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

 

이 웹툰의 베스트 댓글에 여자가 무개념이다. 저런 여자한테 저런 남자는 과분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자기는 늦으면서 남보고 늦으면 안 된다는 게 무슨 경우냐고.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이 여자는 자신의 삶 안에서 분명히 이것이 문제가 되어 벽에 부딪히는 중요한 일을 겪을 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나아가지 않는 이상 남이 말해서 바뀌는 삶 자체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후에 여자의 트라우마를 알게 된 독자들은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며 의견을 달았다. 하지만 그 여자에게 그런 사연이 있어서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 여자는 뭔가 그런 사연이 있겠거니. 하고 놔두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적어도 그 여자를 죽을 때까지 이해해줄게 아니면 말이다.

 

애초에 무개념이라는 말이 나온 것 자체도 자신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다면 화가 날것 같아서 한말 아니었던가. 그럼 자신 주변에 그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불쌍하다. 몰랐다 하며 동정심을 가졌다 치자. 전자와 달리 후자는 어차피 사람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 거다. 네가 그런 사정을 가진 건 딱하지만 네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하며. 그럼 결론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아닐까..? 또 아무리 그 남자가 여자에게 과분해 보인다고 해도 남자는 그 여자를 만남으로서 행복해하고 있고..

 

최근 축구선수 이승우가 핑크색 머리를 해서 이슈화된 적이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연예인 병 걸렸냐는 둥,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둥 말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할머니에 대한 사연을 알고 나서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며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꼭 사연이 있어야 그가 자신의 머리를 핑크색으로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같은 나이더라도 누군가는 어떤 면에 있어서 더 늦게 깨우칠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철’좀 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좀 늦게 철들면 어떤가. 타의에 의해서 일찍 철이 들면 남은 인생을 늦은 사춘기로 고민하며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또 철이 늦게 들더라도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가 있으면 남들보다 부모에게 더 효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남에게 이해받기 이전에, 내가 남을 있는 그대로 기다려 주고,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이 웹툰을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좀 더 느긋해질 수 있는 여유를 우리 모두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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