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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84회 작성일 24-05-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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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만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쓰려는 글은 아마 모래인간 작가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과 환상이 만들어낸 내 자신의 망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나는 너를 보았다.]가 죽은 마당에 이거라도 의미 부여해서 난 팬심을 이어 갈 생각이다.

죽은 시체에 옆에서 기도를 하는 게 지성이고,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으니 분명 모래인간 붐은 온다.

 

 

이해받지 못하는

 

 

예전에 고기인간 1부 리뷰를 쓰며 언급 했었지만,

모래 인간 작품의 주역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한 인물로 그려진다.

[나는 너를 보았다.]의 최윤호도,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의 호이찬도 그랬다. 

이런 주인공 설정은 알게 모르게 작품의 분위기를 처지게 만들고, 모래인간의 건조한 문체와 맞물려서 작품을 삭막케 한다.

삭막해진 작품은 다시 주인공의 외로움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주인공은 인상적인 캐릭터로 변하게 된다.

 

고독한 캐릭터는 참으로 매력적인 설정이다. 특히 남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설정은 더욱 그렇다. 

작가 역시 이 설정의 매력에 맛들렸는지 고기인간 전부를 이런 이해받지 못하는 인물들로 채웠다. 

1부에서 중요인물로 나오는 라퐁텐은 자기 고집을 밀고나가던 우직한 아웃사이더였고

하무사는 생김새 부터 남들이 피했던 고독한 인물이었다.

2부에서도 이런 고독감은 이어졌다. 2부까지 보고 고기 인간에 대해 내가 이해한 내용은 

남들과 다른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고기 인간의 내용은 SF지만 상당히 종교적이다. 중간 중간 종교 서적 같은 어투로 내용이 전개되기도 하고

인간을 창조한다는 내용이나, 최후에 남은 두 인류 같은 스토리는 성경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과학의 신비나 신의 장엄함 같은 소재가 아니라 인간에 집중했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작품은 소통과 이해를 인간의 조건으로 정한다. 

고기 인간들은 서로 협동하고 살아가며 또 다른 인간으로 살아간다.

시가우는 고기인간들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고기인간들은 그에 개의치않고 그를 같은 '인간'으로 인정한다. 

미노아는 억지로 친구를 만들고 시가우를 통해 인간관계를 채우려고 했지만 그것이 실패했다며 스스로 자조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간은 누구일까. 필자는 서로를 이해한 고기 인간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가우와 미노아의 대립은 다름이 아닌 이 '이해'로 인한 대립이었다. 

자신이 남과 다른 것에 나름대로 갈등하던 미노아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고기인간을 인간이라 부르지 않는 장면은 

결국 하무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상으로 되돌리려한 1부 후반부와 겹쳐진다. 그리하여 하무사가 삐뚤어진 것 처럼

시가우 역시 삐뚤어지게되고 결과는 똑같은 비극이 되고 만다.

 

이상적일 만큼 서로 인정하고 돕는 고기 인간의 모습은 이런 미노아의 모습과 대비된다.  

작가는 고기 인간을 통해 아웃사이더를 품어주는 사회를 그리고 싶은게 아니었나 싶다. 

나름대로 현실에 대한 이상을 제시한 것이다. 그 인간의 모습이 고깃덩이인 것은 나름대로의 블랙 코미디 아니었을까.

 

 

생각해볼만 가치가 있는 작품

 

 

곱씹어볼만한 작품이다. 더군다나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연출력이 더욱 폭발한 작품이었다.

서로 대비하는 장면 연출이나 캐릭터 묘사 표현, 특히 아이러니 묘사가 매우 치밀해졌다.

작품으로 치자면 수작. 개인적으로 더 잘되었으면 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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