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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24-05-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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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비와 캐러멜 작가는 만화작가와 어시스턴트 관계에서 부부로 발전한 사이다. 네온비 작가는 ‘결혼해도 똑같네’와 ‘다이어터’처럼 다소 가볍고 유쾌한 만화들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사실 그녀의 취미생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좀 복잡하고 심오한 다소 어두운 취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그녀의 취향은 후에 레진에서 연재된 ‘나쁜 상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 리뷰하는 게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을 읽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이 웹툰이 차별성을 가지는 이유는 여타 일상툰과는 달리 그들만의 철학과 아름다운 마음씨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창성을 지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커플은 보면 볼수록 귀여운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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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 씨 (캐러멜 작가)는 온비에게 프러포즈 하던 날 자신과 결혼해달라며 이런 말을 했더랬다.

 

‘온비,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여자야.’

 

아름다운도 아니고 현명한 도 아니고.. 참 재미있는 프러포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벌써 싸우거나 안 받아줬을 것 같은 (?) 프러포즈를 그녀의 사랑의 힘과 긍정적 에너지로 이겨낸듯하다. 이렇듯 범상치 않은 프러포즈가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평범하지는 않을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 같은 역할을 해서였을까.. 그들의 결혼생활은 정말 심상치 않다.

 

엎드려서 작업하던 온비작가. 그런 온비씨를 보며 캐러멜 작가는 그렇게 엎드려 있다가 잠들 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면 그녀는 좀 쌜쭉 해져서 안 잘 거라고 잠 안 잔다고 작업하고 있다고 하다가 이내 잠이 들고 만다. 이렇듯 다소 모순적이지만 귀여운 그녀. 하지만 웬걸, 그녀의 남편 캐러멜 작가도 만만치 않다. 작가들과의 모임에서 신인 만화가가 사실 팬이었어요.. 하자 그 당사자가 그래요? 그럼 사인해줄까요?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캐러멜 작가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나중에 꼭 써먹기로 했다.. 유명한 스타 만화가 부부 작가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현동은 이 멘트를 써먹고 이런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괜한 소리를 지껄였다는 이유로 네온비 작가에게 집에 가는 길 내내 등짝 스매싱을 맞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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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작가는 결혼하고 제일 가지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온비씨에게 물어보았다. 평소에 가지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나는 게 무엇이냐며. 그리고 그녀는 보풀 제거기를 얘기한다. (...) 하지만 현동은 몰랐다. 이 보풀 제거기가 자신의 앞날에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온비씨는 몇 시간이고 앉아서 집안의 모든 옷을 꺼내 보풀을 다 제거할 정도로 이 보풀 제거기를 사랑했는데.. 그녀가 현동에게 화가 났던 어느 날 여느 부부와 같은 풍경으로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캐러멜 작가가 한 것은 오직 보풀이 생긴 옷을 그녀에게 던져 준것. 이로써 온비씨도 진정시키고 자신은 잔소리를 듣지 않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으니. 이 부부 사이에서 보풀 제거기는 가히 효자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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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해.. 라는 유행어는 이 웹툰에서 파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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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비 작가는 자신을 안 닮게 그리기로도 유명하다. 그녀와 캐러멜 작가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동글동글 귀여운 그녀의 캐릭터와는 달리 네온비 작가는 엄청난 미인이다. 반면 캐러멜 작가는 너무 닮게 그린 나머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바로 현동 씨라고 할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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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루 전날에도 어김없이 마감을 하고, 결혼 후에도 마감을 하는 부부 작가의 삶.. 그녀는 잘 알려진 것 같이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열성 팬이다. 한때 샤이니의 종현이 트위터에 직접적으로 네온비 작가를 멘션 해준 일도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덕질 한다고도 하는데, 현동은 그녀의 이런 덕질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에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고, 전반적으로는 그런 그녀의 취미생활도 이해해주는 다정한 남편이다. 하지만 현실과 덕질을 구분하며 자신에게는 남편이 항상 1등이라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녀는 결혼하고 혼자만의 작업실이 없기 때문에 이런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결혼의 가장 큰 단점(?)으로 생각하는듯하다. 하지만 그녀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현동 씨도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남편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내를 세상에서 제일 아끼지만 모든 일상과 취미를 공유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는 그들. 서로 항상 같이 일하고 있고 항상 함께 하는 만큼 개인의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에 잠깐씩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결국 하루의 시작과 마지막은 언제나 함께 하니까 그걸로 충분하다는 그들의 마음씨가 참 예쁘고 아름답다. 상대와 결혼까지 해서 상대를 소유하고 구속하고 강요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이게 정말 바람직한 커플들의 모습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이 웹툰이 시즌 3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지속적으로 연재가 돼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현동, 네온비 커플의 일상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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